2009년 07월 30일
타입의 욕망 없이 살아남을 수 있는가?
글쎄 말이죠, 글 보고 생각난 글이 있어요.
아사다 지로의 사고루 괴담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와요.
"음식을 고를 수 있는 건 덜 굶은 사람 뿐이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눈앞에 있는 음식이 똥인지 된장인지 가릴 수 있는 건, 결국 된장만 먹고 살아도 되는 사람들 뿐이니까.
안 먹으면 죽게 생겼는데 그게 똥이건 된장이건 가릴 도리가 없죠. 일단 먹고 봐야지.
살아야 하니까.
그래서 체샤님의 결론에는 일부 동의, 혹은 공감합니다. 저도 똥인지 된장인지 가릴 처지가 아닌 사람이라서 말이죠.:)
하지만 미묘한 부분에서 동의가 안 되겠기에 간만에 트랙백을 날려봅니다.
대체 그러면 어찌 해야 한단 말입니까.
예로 드신 연애시장에서의 독과점 문제만 보더라도 말이죠.
이효리같은 타입이 좋건, 한가인같은 타입이 좋건 간에, 결국 그 여인들처럼 외모가 출중하거나, 능력이 출중하지 않은 이상,
대다수의 남자들이 유혹할 수 있는 건, 아마 자기랑 비슷한 정도의 사람들일 겁니다. 아마 경향적으로 그럴 겁니다.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말이죠.
세상 어떤 여자가 치마만 입으면 대략 다 좋다는 남자한테 넘어가준답니까?
최소한 내가 고를 사정이 되는 것 처럼 보여야, 상대방도 쟤가 나를 고를 수 있도록 노력하지 않을까요?
달려든는 백마리 강아지 중에서 결국 선택되는 건,
혼자 구석에 앉아있는 강아지 아니던가요?
여자가 됐건, 돈이 됐건, 취미가 됐건 간에, 결국 우리는 일상적으로 등급을 매기고, 가격을 매기고, 비용을 지불하며 살아갑니다.
그 등급, 가격, 지급능력이 자기보다 못한 상대방에게, 자신과 동등한 대우를 약속해줄 사람은 없을 겁니다.
자기보다 잘난 사람도 어딘가 나보다 못한 구석이 있다고 전제하는 게 사람인데,
척 봐도 못난 인간을 누가 구제해준답니까?
결국, 최대한 잘나 보여아 하고. 여유있어 보여야 하고,
그렇게 생각해야 내가 덜 비참하고,
그래야 남들도 괜찮게 봐 주고,
남들이 괜찮게 봐 줘야 내가 취직을 하든 직장에 붙어있든 여자를 꼬시든 할 거고,
그래야 계속 살죠, 안 그럴 수 있는 선택지가 없는데.
결국 아마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두가지중에 하나일 겁니다.
죽거나, 먹거나 말이죠.
그리고, 어지간하면 먹을 겁니다. 살아야 하니까.
그리고 계속, 마치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 똥인 것처럼 말할 겁니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말하겠죠, 똥이 몸에 얼마나 좋은지 아느냐. 맛이 얼마나 좋은지 아느냐,
먹다 보면 권위도 부릴 겁니다. 묽은 똥이 맛이 좋다. 된똥은 별로다 하면서.
그러다보면, 착각도 하겠죠. 진짜 내가 똥을 좋아하는 것처럼.
그래야 그나마 똥이라도 먹고 살 테니 말입니다.
어쩌겠습니까. 먹고 살자니 별 수 있나요.
# by | 2009/07/30 23:29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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