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Max the Party 09. 6. 20 at BlueSpirit Review




1. 배경



1. 나

한 십년 전쯤에는 나도 동인계에서 놀고 있었거든.
그때는 그게 전부였고, 어떻게든 그 바닥에서 돈 벌어 먹고 살려고 생각한 적도 있었고.
그림뿐 아니라, 코스프레도 했었지.
거기가 내 세상이였고, 거기 사람들이 내 사람들이였다.


그런데, 원래 애새끼 취향이라는게 변해가기 마련이잖아.
만화로 시작했던 게 소설과 디자인으로 갈라지기 시작하더니,
입시 시작하면서는 글은 못 쓰고 입시미술이나 겁나 하다가.
그것도 실패하고 나서는, 무역학과 다니고 있지.

그리고 도화지냐 오선지냐, 혹은 인화지냐의 차이라고 생각하지만.

여튼 취미도 사진이니 음악이니 하는 쪽으로 옮겨갔고.

이런 저런 공연들, 클러빙..
나는 음악이랑 춤이 그래 좋은 건지 그때쯤 알았다.

 

그뿐일까?
애새끼에서 어린 놈으로 격상되니까
누군가 기획한 현장에서 노는 것 만큼이나, 내가 기획하는 것도 즐겁다는걸 깨달았지.
세상은 넓고 놀 거리는 너무 많았다. 나는 그렇게 그 동네를 잊어버렸다.



 

2. 체샤



체샤




그리고, 체샤라는 양반이 있다.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소개드리면
체샤. 현재 30세의 여성이며, 대한민국 코스프레 1세대이자, 현 시대의 탑 코스프레이어.
다이어트 성공신화와, 특유의 거침없는 모습 태도.
그리고 남성과 연애에 대한 시원한 글빨로 인기를 얻고 있다.
나 개인적으로 동인녀 윈프리라고 부르고 있기도 하지.

현재 날으는 바늘이라는 코스프레 의상 대여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코스프레 에이전시 C-Note와 코스프레 물품 판매샵 엔코샵의 사장이고,
대한민국 코스프레이어 연합 "환골탈태"의 운영자임과 동시에, 스폰서기도 하다.

나는 이 사람이 요새 갑자기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10년 전만 해도, 누가 코스가 업으로 될 거라고 생각했었냐?

당시 그 바닥에 있던 수많은 하위문화들 중에서
누구나 좋아하지만,
누구도 직업선택으로 생각하지 않았던 문화가 코스 아냐?
만화는 책이나 팔지. 게임도 팔 수 있다.
그런데, 코스는 뭘 어떻게 팔아야 되냐고.


직업고려대상에서 쭉 빠지는 게 바로 코스였던거 아냐?
그 돈 안 되는 바닥에서조차 말이지.

그런데, 내가 거길 까맣게 잊고 있던 그 10년 동안에,
이 사람은 코스프레 의상 대여점을 운영하고,(패티시 말고!)
코스까페를 아주 최근까지 운영해왔으며,
코스프레 스튜디오를 열었고,
전문 코스어 에이전시를 만들었다.

이 사람. 이걸로 먹고 살아왔다.


에이전시를 통해, 코스어들의 수익모델을 만들었다.
전체 코스인이 모일 수 있는 웹에서의 공간을 만들었고,
이를 통하여 코스계의 정치적인 목소리 역시 지속적으로 내고 있으며,
단순 동인계 행사가 아닌 일반 행사에서의 코스를 통해서,코스계의 저변을 확대시켰다.

10년전의 코스라는건, 쪽발이들 추종하는 정신나간 어린 년놈들이 하는 거였다.
그게 아니게 된 건 이 사람 공이 대단히 크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

물론, 나는 코스프레이어가 아니라서 말이지,
내 일은 아니긴 한데,

그래도 졸라 대단하지 않냐?

심지어  내가 코스를 안 해도 졸라 고맙더라고.

옆집사는 아는 누나는 아니였는데,
여튼 고향출신 어떤 누나가 말야.
서울에서 겁나 고생해서 번 돈으로 결국 고향에 도서관 세워준 것 같은.. 
그런 손발이 오그라드는 그거 있잖아?





3. 오타쿠와 덕후



이런 거?




서핑 중에 이런 글을 봤어.


http://blog.naver.com/zweihand/40068631491 

디제이맥스 더 파티 온라인 포스터, 작성자 명경지수 2009.6.9


간단히 정리하면,

한국의 덕후는 일본의 오타쿠와는 궤가 다르다. 
일본의 경우 아키하바라계열과 시부야계열은 양립 불가능한 문화인 반면에,
한국의 덕후들은 (전반적으로)사회생활도 그런대로 잘 하고, 놀기도 잘 놀고, 아무튼 잘 나간다.

사실 그게 그렇다.
나도 게임 겁나 좋아하고,만화 완전 좋아하고,애니 완전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게임 음악 만드냐?
내가 학여울에 자주 가니, 홍대를 자주 가니?

존내 집에서 애니만 파고 취미만 하는 게 아니고,
취업준비하고 토익하고 돈 벌 생각하고.. 뭐 이런 거.
솔직히 이나이쯤 먹은 덕후들 다들 그렇잖아?
우리나라가 돈이 존내 많아서 일본처럼 비취업 소비자들을 부양할 수 있는 경제도 아니고 말야,

여긴 생존하려면 어찌됐든 사람 사이에 섞여야 하는 동네고,(최소한 일본보다는.)
그러려면 취미고 나발이고 생존하기 위해서 덕후들도 사회화 돼야 되지 않겠냐.
사회화 되다보면 비덕후적인 문화도 접하게 되고 말야.

그러다 보면 알게 되기도 하거든, 일반적인 거라고 나쁜 게 아니라는 거.


글이 옆으로 샜는데 말이지.

 

아무튼간에, 이런 사회화된 덕후들만을 위한 이벤트. 있으면 좋잫아?


4. DJMax the Party

이런 사람이 기획했고, 저런 의도로 기획된 파티였다.

나는 말야.

이런 파티는 반드시 매상을 올려 줘야 된다고 생각했어.

 

아니 그딴거 다 집어 치우더라도,

이쁜 언니들 야한 거 입고 춤추고 있는거, 보기 좋잖아?

그런데 난 또 코스도 좋아하잖아?

그럼 이쁜 언니들이 야한 코스하고 하고 춤추고 있으면 완전 보기 좋지 않겠어?

 

그래서 갔다.

 

흐뭇한 광경이로세!


2. Review


서론이 길었다. 슬슬 리뷰 해야지.

그날 본인 상황이 어땠냐면,
좀 늦게까지 밴드 연습 하다가, 기타치는 친구와 드럼치는 덕후를 꼬셔서 홍대로 향했다.
드럼치는 덕후는 나와 함께 엔비만 줄창 다닌 덕후고, 기타치는 녀석은 클러빙 경험 전무의 순수재즈청년.
그 친구들 문화권은 아닐 수도 있는 것이라.. 좀 미안하긴 했는데,

코스판사람이 일좀 하겠다는데 어떻게든 매상을 올려주고 싶었지롱.

여튼 대충 식사하고 클럽입성. 이때가 열한시가량이였고, 새벽 3시까지 놀다 집에 돌아왔다.

음악은 Djmax 음악들 위주로 나오고, 나중에는 하우스 위주의 플레이였다.

파티 컨텐츠는 뭐 일반적인 파티랑 비슷했다고 본다. DJmax관련된 공연이 있었고,
공연 끝난 뒤에 일반적인 클러빙 정도? 자세히 파보자.

1. 공연

열한시쯤 파티장에 입장했고,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1층이 있고, 플로어는 2층에 있었다.
좀 놀아볼까 싶어서 내려가니 공연을 하고 있더군.
사실 공연이라고 해봐야 마지막에 끝물만 살짝 본 거라 리뷰쓰기 좀 미안하기도 하다.

DJmax에 사용된 음악 중에서, 여성 보컬곡들이 나오더라. 4명 정도의 코스어들이 춤과 함께 노래를 선보였는데,
...미안하다. 나도 보느라 정신이 없어서 사진기 챙기는 걸 깜빡하고 못 찍었다.
(사실 관객들이 너무 광분하고 있어서 카메라 꺼내기 좀 뭐하기도)

락커에서 카메라 찾아서 다시 내려오니, Nien 님...으로 추정되는 양반이 기타를 들고 계시더구만.


징~징지기지기징~지기지기징~

솔직히 내가 DJ Max 마지막으로 해본 게 언젠지 기억도 안 나서.. 엔비마스크 말고는 무슨 곡이였는지 모르겠는데,

불꽃같은 기타였다.


관객들 거의 미쳐서 날뛰는 분위기.


슬램하고 난리 피울 분위기...까진 아니였는데, 뭐 이게 락공연도 아니고.
여튼 완전 뜨거운 공연이였다. .


다음 파티에도 꼭 불러달라던 Nien님. 첫번째 파티 빠진 걸 무지 아쉬워 하셨음.




2. 파티


일단 즐거웠다.

Djing과 VJing은 이 두분이 담당.

특별히 DJ 분은 상당한 꽃미남이셨는데, 오늘 믹싱 죽인다고 했더니 얼굴을 살짝 붉히시기까지...




여기서 잠깐.

대체 중간에 마이크 키고 노래부르던 놈 뭐냐?

DJ가 나이트 오부리냐? 오부리는 팁이나 찔러주지. 
이거 틀어달라 저거 틀어달라까지는 애교로 봐준다 치지만,
플레이하는 디제이 붙잡고 마이크 켜달라고... 디제이가 네가 보기엔 그냥 놀고 있는 걸로 보이디?
파티시간은 DJ와 VJ의 공연시간이다. DJ 꺼라고. 왜 방해하는데?
아니 흥분해서 지랄발광하는 건 알겠는데, 예의는 지켜주길 바란다.



뭐 여튼 다시 파티 얘기로 넘어가서.

화려한 개인기.


(아마 김수용님?)


화끈한 언니들.








 귀여운 언니




무서운 언니




그리고 광질의 시간





4.총평


아주, 즐거운 시간이였다.

분위기 자체는 좀 정신줄을 많이 놓은 하우스/일랙트로닉 파티에 가까웠으며,
공연도 수준급, 코스어들도 수준급. 비코스 언니들도 수준급. 음악도 적절하고,

만오천원 하나도 안 아깝다.

솔직히, 그냥 클럽이 됐건, 기획된 파티가 됐건, 심지어 월디페가 됐건간에.
음악 외적으로. 놀자는 목적 외적으로.

진짜 모인 사람 대부분이 하나의 코드를 공유할 수 있다... 이거 정말로 드물다.

파티 자체로도 즐거웠지만, 동인계의 또다른 축제의 가능성을 볼 수 있는 자리였기에 뜻까지 깊었다.

거기다 아아. 언니들 퀄리티는 왜 이리 훌륭하단 말이냐.

솔직히. 남자 입장에서 파티라는게 말야.


좋은 음악 나오고,

맛있는 술 나오고,

이쁜 언니들 나오면 된 거 아냐?


그런 의미에서 이만한 파티도 없다.
앞으로 날바가 죽어라 번창해서, 아주그냥 월드 코스프레이어 파티도 해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으나.

그리 크지 않더라도, 이 불씨. 계속 지켜가 주신다면야, 덕후 클러버 입장에서는 더 바랄게 없겠다...






그런데,






또 한단다.

7월 11일. 즉 둘째주 토요일. 장소는 역시 BlueSpirit.

씨바. 같이 좀 놀아보자. 무조건 와라.



진짜 재밌다니깐?!




ps. 본문에 쓰지 않은 불만과 개인적인 후기.

솔직히, 첫 행사고 말이지. 뭐 완벽할 순 없는 건데..
좋은 소리만 쓰자니 좀 그래서 몇자 뱀발로 남긴다.

1. 친구야, 날바에 해드라이트 하나 장만해 드려야겠다.
모처럼 이쁜 언니들이 올라와서 춤추면서 공연도 하시고, 기타도 짱짱하게 쳐 주시고 하시는데,
무대 좁은 거야 어쩔 수 없지만. 공연진들 얼굴 보일 정도 조명은 있었어야 하는 것 아닌지.

2. 클럽과 좀 더 상의를..
버드 달랬더니 카스밖에 없다 켔던가? 마세이 라이트 달랬더니 마세이 원밖에 없다 카고.
술 아닌건 콜라 크렌베리밖에 없고,

이건 사실 파티 주최측 문제는 아닐 수도 있지만 좀 많이 난처했음. 뭐임 얘들? 신축으로 이쁘게 잘 지어놓고 장사 왜 이럼?

2. 에이 사장님. 언니들 너무 아끼신다.
음... 사실 DJ Max Cosplay 파티라기보다.


DJ MaxCosplay 파티였다는 느낌.

사장님, 언니들 너무 아끼시는 거 아님까. 이게 덕후파티는 덕후파티긴 한데.. 성비는 적절히 맞춰 주시는 편이.
뭐 제가 꼬시려는 게 아니라 플로어 분위기가 훨씬 아름다워지지 말입니다.
솔직히 플로어에서 놀고 계신 코스어분들 너무 손에 꼽았지 말입니다.

씨노트분들, 사실 일하느라 바쁠 거라는 건 알지만.. 확실히 좀 많이 아쉬운 부분이였음.

3. 음악.
이건.. 좀 취향의 문제이긴 한데, 하우스에는 춤 못추겠다는 친구들도 있는 법.
음악 컨셉이 아닌 다른 컨셉의 파티기도 한 고로, 믹싱할 때 힙합이나 락처럼 좀 더 대중적인...
아니 차라리 그냥 원걸이나 소시라도 섞어 틀어주시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전 이래저래 다 좋아서 별 상관 없지만서도.


--
개인적으로,

카메라를 팔기로 결정하고 난 후에 간 행사라 좀 심란하기도 했다.

클럽은 언제나 참 촬영하기 힘들다.

af가 맞기를 하나. 셔속이 확보가 되나.

플래시 쓰면 색이 다 날아가 버리고, 분위기 색감 잡자니 셔속 확보가 죽어도 안 되고.

내가 어두운 렌즈나 쓰면서 이러면 또 몰라. 제엔장.

뭐, 그래도.

그 에너지들 만큼은.

그리고 그 열정 만큼은 전해지길 바라면서,


ps2.

이 이글루스 에디터는 별로 길게 쓰지도 않았는데 뒤쪽에는 아주 에러가 만발이네요.
뭐 글자 크면 잘 보이고 좋지 뭐. 젠장.

by Felo | 2009/06/21 23:58 | 일상과 비일상 | 트랙백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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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9/06/22 03:0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Felo at 2009/06/22 03:53
일반참가자 분들의 경우,
얼굴이 그나마 덜 나온 사진을 고르려고 애썼습니다만,

두시 이후 광질 사진을 고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한장은 올라가게 되네요.

몹씬이기도 하고,
몰래 찍은 사진도 아니라 크게 문제될 사진은 아니라고 생각하여 올려두긴 했는데,
혹시 얼굴 나오면 안 되는 분은 따로 말씀해주시길.

뭐 이러나저러나. 즐거운 파티였지요? :)
Commented by DD at 2009/06/22 13:59
..제가 빠져나오고 나서 엄청 재밌어졌던 것 같군요 크흑흑 ㅠㅠ
(10~1시까지 놀았던 사람)
제 생각엔 클럽질을 안해본 사람이 절대다수로 많았던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Commented by Felo at 2009/06/22 14:59
음.. 뭐랄까요.

....이 공간에서 볼 리가 없는 얼굴들을 보고 있어서 오히려 재미있었달까요? :)

원래 친한 놈들끼리 같이 놀면 더 재미있는 법.
이런 기회에 말이죠,
동인계에 클럽문화가 파고들어가도 재미있지 않겠습니까. 크하하.

여튼 7월에 또 뵙시다!
Commented by 평화주의 at 2009/06/22 15:04
우와! 디맥으로 이런 클럽 파티를 열고 있었군요.
디맥 좋아하는 입장에서 꼭 한번 가보고 싶으니 또 열렸으면 좋겠네요.
Commented by Felo at 2009/06/22 16:47
7월 11일에 같은 장소에서 또 한다고 합니다.
다음 주제는 스트리트 파이트로..

일회성 이벤트로 기획한 것이 아닌 듯 하니,
다음 파티때는 플로어에서 뵐 수 있으면 좋겠네요. :)
Commented by hunj at 2009/06/22 17:19
언제까지 우리 사회에서 "덕후들은 그냥 방구석에서 게임만 하고 딸이나 잡는 병신 잉여 변태새끼들에 불과" 같은 인식 좀 버렸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도 사회생활 할 줄 안다구요.
Commented by Felo at 2009/06/22 18:37
글에도 썼지만, 한국 덕후들은 일본하고는 좀 궤가 다르죠.

여긴 애새끼가 방구석에서 그러고 있으면,
그냥 굶어 죽게 내비두는 나라니까요.

뭐 그걸 떠나서, 그런 부정적인 인식에 대한 제 입장은.

"남자가 변태면 어떻단 말인가!!"

입니다.

좀 병신같으면 어때요, 덕후들이 소고기를 수입했답니까,
멀쩡한 강을 파재낀답니까?
Commented by hunj at 2009/06/23 01:50
그러게요 -_-;

남자도 꼬추달고 태어난 동물에 불과할텐데 여자 밝히는게 정상 아니겠습니까?
Commented by 레드 at 2009/06/23 14:57
참으로젖절한 후기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Felo at 2009/06/23 18:51
참으로젖절한 파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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