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6월 20일
카메라를 보낸다.
그러니까, 이런 저런 취미질로 인하여 모아온 나의 자산들 중.
그 중 환금이 가능한 자산의 현재가치는 이러하다.
Sony @350x -> 기대값 630,000\
Sigma 18-50 f2.8 DC MACRO & Sigma UV & Kenko CPL -> 기대값 470,000\
Dame Mind 200 & SD amp & etc -> 220,000\
계 -> 약 1,320,000\
현재 모든 물품의 가치를 합한 가격으로 내가 택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들은,
1. 원래 기타가 아니라 건반이 치고 싶었던 거라고! 곡 만드는데 건반이 더 필요해! 돈도 모였으니 전부 팔고 건반 사버린다!
2. 스트로보도 없이 아직까지 사진을 찍다니, 어차피 야간촬영도 많은데 말이지. 기타 팔고 스트로보 산다!
3. 지금 경제가 어느떈데... 전부 팔고 주식에 재투자하자고!
이러한 기회에 대한 기회비용들을 정리해본다.
1. 사진을 못 찍는게 괜찮겠어? 폰카로 만족해야 하는데?
2. 기타도 치면서 꽤 즐거웠는데, 너 밴드에서 퍼커션만 쳐도 괜찮아? 스트로보가 기타보다 효용이 높을까?
3. 사진이고 음악이고 다 정리해도 괜찮아? 거기다 주식에 투자하면 위험을 안아야 하는데?
기회비용에 대한 재평가를 해본다.
1. 폰카라지만 화소가 500만이다. 날 밝을때 주광에서 찍으면 썩 괜찮은 사진 나오드만. 접사비도 높고.
2. 퍼커션이 뭐 어때서, 화려해야만 음악이 아니다. 그리고 퍼커션 충분히 화려하다.
스트로보가 야간에만 쓰는 것도 아니고, 주광에서 오히려 쓸 데가 많다. 특히 인물사진에서 그렇지.
3. 위험부담이 크다. 나는 이 자산은 비교적 안정적인 취미계열로 돌리고 싶다. 다른 금융자산에 넣기엔 너무 작은 돈이다.
3안을 배제하고 1과 2의 경합상황에서, 평가기준인 각 분야. 즉 사진과 건반에서의 한계효용도를 유추한다.
건반을 사게 된다면, 사진 관련 물품을 폰카 제외하고 전부 팔아야 하며,
스트로보를 사게 된다면, 건반은 포기해야 한다.
건반을 사게 되면 사진은 당분간 찍지 않을 것이며,
스트로보를 사게 되면 음악은 젠베 연습과 더불어, 지금까지처럼 마우스로 곡을 만드는 상황이 지속될 것이다.
나의 취향이나 욕망을 변수로 넣지 않은 상황에서,
스트로보를 추가하는 것이 나의 효용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선택으로 판단된다.
다만, 이 경우라면 기타를 팔지 않고, 기타와 사진과 작곡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것이 최적의 판단이였을 것이다.
이제 나의 욕망을 변수로 넣어 다시 사유한다.
나는 사진을 찍고 싶다.
나는 건반을 치고 싶다.
나는 작곡이 하고 싶다.
나는 기타가 치고 싶다.
나는 사진을 찍고 있다.
나는 건반은 쳐 본적 있다.
나는 작곡을 하고 있다.
나는 기타도 쳐 본적 있다.
나는 사진을 항상 찍고 싶다.
나는 건반이 정말 치고 싶다.
나는 작곡이 항상 하고 싶다.
나는 기타를 잘 치고 싶다.
사진과 건반, 그리고 작곡이 내가 가장 하고 싶은 것이다.
사진은 독립적이다. 사진이 건반이나 작곡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는 다른 분야이기 때문이다.
건반을 가지게 되면 나는 내 곡과 타인의 곡을 연주할 수 있다. 곡을 만들 때, 더 좋은 음원도 쓸 수 있다.
이러한 사유의 결과로 볼 때,
건반을 사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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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버스를 타고 가다가 어떤 목소리를 들었다.
그 목소리는 건반을 치라고 했다.
건반을 사려면 사진기를 팔아야 한다.
사진기를 가지고 있으면 건반을 살 수 없다.
사진은 계속 찍고 싶다.
망원 렌즈도 써보고 싶고,
스트로보도 쓰고 싶고.
사진기 들고 여행도 가고 싶고.
나도 찍고 싶고,
내 친구도 찍고 싶고,
레타도 찍고 싶고,
여자도 찍고 싶고,
하지만 건반을 사려면 사진기를 팔아야 해.
백이십만원만 더 있으면 사진기를 팔지 않아도 될 지 모르지만,
없으니까 팔아야 해.
주식에 투자해서, 이 돈을 두배로 불리면 팔지 않아도 될 지 모르지만.
역시 위험하니까 그냥 팔아야 해.
학생주제에 하고 싶은 건 왜 이리 많아가지고.
젠장.
여튼.
그래서 난 카메라를 보낼 거임.
정확하게 다음주 월요일에.
내가 너무 아쉽고 아쉽고 또 아쉬워서 말이지.
심지어 카메라한테 미안하기까지 해서 말이지.
정말 사진기 팔아도 되는 걸까 싶은 맘이 들어서 말이지.
길게 써서 정리를 좀 해 봤어.
잘 가라 사진기야. 일요일에 스튜디오가서 좋은 사진 찍게 해 줄게.
너랑 찍은 5천 컷은 안 지울게.
다음 주인 만나면 내가 찍은 것보다 더 좋은 사진 찍으렴.
썅.
ps. 첫월급 받으면 바로 카드로 긁는다. 카메라.
# by | 2009/06/20 01:56 | 일상과 비일상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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